첫사랑, 첫눈, 첫돌.
‘처음’이라는 단어는 언제 들어도 마음을 설레게 한다.
처음은 늘 서툴지만,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내게도 잊지 못할 ‘처음’이 있다.
바로 설계사로서 만난 첫 고객, 나의 이모다.
처음이라 목소리도 떨리고, 설명도 더듬거리며 겨우 마쳤는데 이모는 웃으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 설명 정말 잘한다. 이해가 쏙쏙 돼. 믿음이 간다.”
그 말이 내겐 세상 어떤 칭찬보다 큰 힘이 되었다.
그날의 떨림, 그 따뜻한 기억이 지금도 내 일의 초심을 붙잡아준다.
아침마다 나는 다짐한다.
첫 고객에게 배운 그 믿음을 잃지 않고, 누구에게나 처음처럼 진심을 다하는 설계사가 되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