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연 책임 (계약상담업무1부 장기상담2팀)
나의 하루 업무는 전화벨 소리와 함께 시작된다.
어떨 땐 고객과 나 사이에 작은 긴장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면 속으로 생각한다.
“고객은 잘 모를 수 있다.
그걸 알려드리려고 내가 여기 있는 거다.”
신입 시절의 일이 떠오른다.
서툴고 더듬거리면서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하는 내 말에
조용히 기다려 주시던 고객님.
마지막에 “설명 잘 해줘서 감사합니다” 라고
포근하게 건네주신 한마디가
그날의 불안과 긴장을 녹여주었다.
수많은 전화 속에서 바쁘게 흘러가는 하루에도
한번씩 그때의 온기가 되살아난다.
나는 슬며시 미소를 지으며 다시 통화를 시작한다.
“안녕하십니까. KB손해보험 상담사 백지연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