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번호 #6 왕관의 주인
작품번호 #6 왕관의 주인
현지나 전문 (계약상담업무1부 장기상담4팀)

장기상담4팀에서 일한 지 3년째. 
한가지 분명히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내가 먼저 마음을 여는 만큼 고객도 마음을 연다는 것. 

매번 상담마다 목소리 끝을 부드럽게 올리고, 어려운 말을 최대한 쉽게 풀어내려고 애쓴다. 
나도 처음엔 모든 게 어려웠으니까. 

가끔은 그저 평소처럼 응대한 상담이 칭찬으로 돌아올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마음 속에서 작은 불빛이 켜진다. 
“아,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구나.” 

내 마음을 밝히고 나를 있게 해주는 존재. 
나를 울리고 웃게도 하는 그 이름. 
나에게 고객은 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