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책상 위에 놓인 들기름 두 병을 바라보다가
미소가 났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님께 받은 선물이다.
멀리 원주까지 찾아가서 서명을 받았던 분.
먼 길 오셨다며 직접 짠 들기름 두 병을 내어주셨다.
그 따뜻한 마음에 돌아오는 길 내내 마음이 풍족했다.
며칠 뒤, 그분이 갑작스러운 뇌경색으로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행히 미리 준비한 보험으로 보장을 받으셨고,
고객님은 감사 인사와 함께 동서를 소개해 주셨다.
24년 동안 일하면서
이처럼 인연이 이어질 때마다 늘 감사하다.
고소한 들기름 향처럼
진심이 전해지는 설계사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