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그날도 그랬다.
너무 아픈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객님의 울먹이는 음성이 들려왔다.
걱정되는 마음에 차를 몰고 한달음에 달려갔다.
병원으로 모셔가서 응급처치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1시가 훌쩍 넘어 있었다.
그날 이후 고객님은 나를 ‘아들’이라 불러주신다.
아들처럼 매번 반찬을 챙겨주시고 아무리 바빠도 끼니 거르지 말라는 잔소리도 잊지 않으신다.
내가 하는 일은 누군가의 삶을 보호하는 일이다.
매일 아침 고객님께 톡으로 안부를 전하며 무사한 하루를 기원한다.
그리고 또 내가 필요할 때 주저 없이 연락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