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번호 #19 번호표 없이 무조건 직진
작품번호 #19 번호표 없이 무조건 직진
국중곤 선임실장 (고객컨택파트 광주고객센터)

고객님들은 나만 보면 무조건 직진이다. 
번호표를 뽑지도 않고 무조건 내 앞으로 오신다. 
내가 해드리는 설명이 제일 알아듣기 쉽다면서 일부러 찾아오시는 분들이다. 

사실 고객님들은 비대면 업무처리가 원활하지 않아 답답한 마음을 안고 오신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힘들게 오시는 분들도 있다. 
그 마음을 다독여드리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고객님들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진다. 

알사탕 하나를 손에 꼭 쥐어주고 가실 때면 작년에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나서 괜히 울컥해지고 따스한 말 한마디 더 얹어드리게 된다. 

이제 나는 퇴직을 앞두고 있다. 
무조건 나에게 직진하는 고객님들에게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